
경제성장과 함께 세계 인구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 아시아인의 인구는 2010년과 비교하였을 때 23%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인구변화에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인구의 사망률 감소로 점차 인구 고령화로 이어지고 있다[1]. 연령이 증가하면서 영구치 상실과 치아우식, 치주질환, 만성적인 구강건조증이 빈번해지며, 이는 저작의 어려움과 의치사용 시 불편감을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수용하고 인내하려는 경향으로 oal-health-related quality of life이 고령인구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2].
영구치 발거 후 저작능력의 감소, 발음, 심미적인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3,4]. 구강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의 예방적 접근을 위해 이전 많은 연구들은 영구치 발거를 야기하는 구강질환을 치아우식, 치주질환, 보철치료를 위한 발거, 교정치료를 위한 발거, 외상, 기타 원인들로 나누었고 치아우식과 치주질환이 세계적으로 공중구강보건에 주요한 문제로 여기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2,5]. 캐나다의 연구에서는 치주질환이 35.9%과 치아우식이 28.9%로 영구치 발거에 관여하였고 프랑스 연구에서는 치아우식이 49%로 치주질환이 32.4%로 관여하였으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 치주질환이 41.8%, 치아우식이 32.7%로 발거와 관련있다는 결과를 얻었다[4,6,7]. 본 연구의 목적은 10년간의 영구치 발거 자료를 토대로 한국인의 발거 원인에 대한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2010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을 내원한 환자들 중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에 발치술 처방코드(U4412, U4413, U4414)로 등록된 영구치 발거 환자 26,795명을 추출하였고 주진단코드명을 기준으로 치주질환, 우식, 보철치료, 교정치료, 매복치, 파절, 기타의 7가지 해당하는 환자 25,714명을 선정하였으며, 근단주위농양 양성 신생물, 치아의 외훕수, 치근낭, 함치성낭, 이외의 7가지 항목으로 분류가 어려운 환자 1,081명을 제외하였다(Table 1). 남성 14,764명, 여성 10,95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연령은 18세에서 최고 109세로 총 60,376개의 영구치가 발거되었다.
본 연구는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고(승인번호: CUDHIRB 2003 001), 자료의 통계적 분석은 통계프로그램Statistics for Windows, Version 23.0 (IBM Co.,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성별, 연령별, 치아종류별 발거원인을 교차분석의 Pearson Chi-square test를 사용하였다. 또한, 영구치 발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시행하였으며 ANOVA test를 통해 적합성을 평가하였다.
구강질환 중 영구치 발거를 야기하는 원인을 전자의무기록상의 진단코드명으로 우식, 치주질환, 매복치, 파절, 외상, 보철치료 목적, 교정치료 목적, 기타로 분류하였다. 보철치료와 교정치료를 위한 영구치 발거에 대한 명확한 진단 코드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본원 보철과와 교정과를 내원한 환자들 중 Table 1에 해당하는 진단 코드명으로 분류하였다.
지난 10년간 25,713명의 성인 환자가 구강질환으로 본원에 내원하여 영구치를 발거했으며, 통계적 분석 결과 성별과 연령이 유의수준 1%하에서 유의함을 확인하였다. 구강질환 중 매복치(28.0%) 원인이 가장 많았으며 치주질환(26.3%), 치아우식(21.1%)이 다음으로 주된 발거 요인이었다(
연령별 구강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 분석결과 전체 연령대에서 매복치(28.0%)가 가장 높았고 치주질환(26.3%), 치아우식(21.1%), 보철치료(14.7%)순으로 나타났다. 25세 이하(23.6%), 26–35세 이하(28.6%)에서는 치주질환보다 치아우식에 따른 영구치를 발거 경우가 많았고 36세 이상부터는 치주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가 치아우식에 의한 영구치 발거보다 높게 나타났다. 46–55세(45.9%)까지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주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 경우가 증가했으며 그 이후 연령부터는 다시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매복치 발거는 25세 이하(60.5%)에서 가장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거 비율이 줄어들었다. 보철치료를 위한 영구치 발거는 점점 연령이 증가할수록 영구치 발거 비율이 증가하였고 76세 이상(42.5%)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Table 4).
치아위치별 구강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 비율은 상하악 각각 좌우측 구분없이 제3대구치를 포함해 8개의 치아로 분류하여 진행되었으며 상악(37,639개)은 하악(22,737개)보다 구강질환에 의한 영구치가 발거가 많았다. 치아우식에 의해 상하악 제3대구치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하악 제1대구치(17.2%), 하악 제2대구치(16.0%), 상악 제1대구치(14.7%), 상악 제2대구치(14.3%)순으로 우식에 의해 발거되었다. 치주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 중 하악 중절치(72.6%), 하악 측절치(64.8%)가 가장 빈번했으며 다음으로 상악 제2대구치(61.5%), 상악 제1대구치(57.0%) 순서로 높은 결과를 얻었다(Table 5). 상하악 제3대구치를 제외한 모든 영구치에서 치주질환이 치아우식보다 더 높은 발거 비율을 보였다(Fig. 1).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본원을 내원한 환자 중 치아우식과 치주질환으로 영구치를 발거한 환자수를 비교했을 때 치아우식은 10년 전과 크게 변화가 없었고 치주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는 2010년도와 비교해 보았을 대 현재 2배 이상 증가하였다(Fig. 2).
많은 치과 의사들은 환자의 치료방법 결정 시 영구치를 보존 또는 발거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 이유는 구강 내 영구치가 원활한 저작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개의 영구치가 잔존해 있어야 하며 자연치열과 비교하였을 때 가철성 국소의치의 사용은 저작효율을 30–40% 감소시키기 때문이다[8]. 영구치 상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 세계적으로 영구치 발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들이 시행되었으며 여러 구강질환 중 치아우식과 치주질환이 영구치 발거의 주된 원인이라 공통적으로 말하였다[5,8-10]. 하지만 두 질환 중 어느 것이 더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로 나뉘며 본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치주질환이 영구치 발거에 더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와 반대로 치아우식이 더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4,6-8]. 또한, 이 두 가지 구강질환이 비슷한 비율로 영구치 발거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11].
본 연구 결과로 성별 영구치 발거 비율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영구치 발거 비율이 높다는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그 이유로 여성이 안모에 대한 심미성을 더 고려하여 구강위생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남성은 치과진료를 위해 병원 내원을 꺼려한다는 것이 이유라고 하였다[8,9]. 반대로 남성의 영구치 발거 비율이 높은 연구들에서는 여성이 진료 시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하여 발거를 최종 치료방법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고 교정치료를 위한 영구치 발거 비율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3,5]. 구강질환별 비교에서는 남성은 치주질환, 여성은 치아우식으로 영구치 발거 비율이 높았다. 이는 남성의 흡연습관과 관련이 있다[5].
치아우식과 치주질환이 연령별 영구치 발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전 연구들은 30세 이전까지는 치아우식이 발거의 주된 원인이며 30세 이상부터는 치주질환에 의한 치아우식에 비해 영구치 발거 비율이 높게 증가한다고 하였으며 이는 본 연구 결과와 동일하다[5,12]. 치주질환의 증가는 노인연령에서 영양공급의 부족, 행동력 감소, 면역력 감소가 원인이라고 하였으며[3], 연령의 증가에도 치아우식이 지속되는 이유는 새로운 우식병소의 발현보다는 기존 수복물과 보철물의 실패가 원인이라고 하였다[6].
치아별 발거 원인을 분석했을 때, 상악 영구치가 하악 영구치보다 발거 비율이 높으며, 전치부는 수복과 근관치료를 위한 접근성이 용이하고 심미적인 측면에서 발거를 미루기 때문에 구치부보다 발거 비율이 낮다[3]. 또한 구치부는 저작기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치아우식에 의한 영구치 발거가 전치부보다 높으며 하악 전치부는 구치부보다 치주질환에 의한 발거 비율이 높다고 하였다[8,13]. 이는 본 연구 결과와 동일하지만 하악 대구치에서 치아우식에 의한 영구치 발거가 높고 제3대구치가 가장 적은 비율로 치주질환에 의해 발거 되었다는 이전 연구 결과들과는 차이를 보였다[6,11].
구강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는 비가역적 치료로 발거 기준을 갖고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주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 기준은 3도의 치아 동요도 혹은 치근이개부 침범, 부착치은 상실이 5 mm 이상일 경우 발거를 결정하게 된다[11,14].
10년간의 자료를 연도별로 분류하였을 때 치아우식과 치주질환에 의한 영구치 발거 비율이 감소하지 않고 증가했다는 점은 구강질환이 영구치 상실을 야기하는 것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은 계속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나 교육이 필요하다[10]. 본 연구 결과가 예방적 치과 진료를 위한 적절한 구강위생 관리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치아우식, 치주질환이 발거의 주된 원인임을 인지시킬 수 있는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이는 치의학과 공중구강보건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며 영구치 발거와 관련된 빅데이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영구치 발거 원인이 구강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의 교육수준, 사회경제적 수준, 전신질환 등 여러 인자들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This study was supported by a research fund from Chosun University, 2019.
The authors declare that they have no competing interests.